KIA의 시즌은 끝났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6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끝낸 뒤 "내년에는 강팀이 돼 돌아오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발판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었다. 선 감독이 짚은 '강팀이 되기위한 3대 조건'을 정리했다.

◇끝나지 않은 마무리 해법

선 감독은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마무리'를 꼽았다. 팔꿈치 통증 이후 투구밸런스가 무너진 한기주의 공백이 컸다. 선 감독은 "한기주는 내년 구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마무리캠프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안은 외국인투수의 영입이다.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재계약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정상 구위를 되찾는다면'이라는 조건 하에 마무리로 활약할 외국인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역시 '양현종 변수'가 있지만, 선발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마무리 경험을 갖고 있어 상황에 따라 보직변경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짠물수비 훈련으로 만든다

선 감독이 꼽은 두 번째 아쉬움은 허술한 수비다. 올해 88개의 실책으로 팀 최다실책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선 감독은 "훈련밖에 답이 없다. 나도 선수들도 수비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마무리훈련부터 강도높은 수비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9월 중순 이후 홈경기 때마다 조기에 출근시켜 마무리훈련이나 동계훈련을 방불케하는 수비훈련을 소화하게 하기도 했다. 야수들의 하체근력과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내나는 러닝프로그램도 마련 돼 있다. 선 감독은 "하체가 타구를 따라가질 못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5일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진행될 마무리 훈련에서 크로스컨트리 등 강도높은 러닝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

◇선수층 강화 우선은 FA로

시즌이 끝날무렵 "선수를 키우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성장이 더딘것도 있지만,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FA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LG 이진영, 롯데 강영식, 삼성 정현욱 등이 즉시전력감으로 KIA에 필요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이들을 영입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준호 박지훈 진해수 등 올해 육성한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상현 나지완 등 선수들에게 '무사 안일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커 1군에서 활용할 선수층이 엷다. 검증된 베테랑을 영입해 선수층 강화와 팀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KIA의 새시즌이 벌써 시작됐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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