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용규의 도루.득점왕 등극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1일 새벽 충수염(급성맹장염)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KIA 이용규의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KIA 김경진 매니저는 24일 오후 "(이)용규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해 25일부터 시작하는 대구 삼성전에는 합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이 5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내년시즌을 대비해 이용규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선동열 감독의 구상이다.
따라서 이용규는 28일 광주 SK전에서나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루.득점 타이틀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용규는 올시즌 40도루 82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넥센 서건창에 3개 앞서있고, 득점은 삼성 이승엽과 동률이다. 2경기가량 결장이 불가피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24일 이승엽이 롯데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4구로 출루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대주자 강명구로 바뀌는 바람에 득점추가는 하지 못했다는 게 이용규로선 그나마 위안거리다.
다행스러운 점은 KIA 선수단이 이용규의 타이틀 수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는 점이다. 이용규가 결장한 지난 22,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도루 2위 서건창의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서건창은 22일 경기에서 "스타트를 완벽히 빼앗았다 싶었는데 슬라이딩 하자마자 태그아웃돼 나도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포수 김상훈의 송구가 워낙 빠르고 정확했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25일부터 득점왕 싸움 중인 삼성 이승엽을 만난다. 배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이승엽의 추가득점 봉쇄에 나선다. 타이틀 홀더 배출은 팀이 내세울 수 있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이용규의 타이틀을 지켜주기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친 배경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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