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KIA 감독이 김상현(32)을 전격 호출했다.
지난 21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김상현은 22일 목동 넥센전까지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해 8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8월9일 오른 무릎 수술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43일 만의 복귀였다. 김상현의 복귀는 다소 의외다. 김상현은 당초 재활 기간을 합치면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판명됐다. 페이스가 빨랐다 하더라도 현재 팀 사정상 김상현이 굳이 돌아올 이유는 없어 보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인데다 고작 13경기만 남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 감독이 김상현을 부른 건 일단 실전 감각을 쌓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선 감독은 이미 김상현, 이범호 등 주축 선수들을 포함한 대대적인 마무리훈련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10월16일부터 45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된다. 시즌은 비록 끝났지만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운동 감각을 유지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팀 성적은 가을잔치에서 멀어졌다고는 하지만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칠 수 없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다음 주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해 시기가 앞당겨졌다. 톱타자 이용규가 지난 21일 충수염 수술로 몇 경기 결장이 불가피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던 김원섭도 지병인 간 수치 이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음주사고를 일으킨 투수 손영민은 임의탈퇴 처리했다.
주축 선수들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대거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김상현의 복귀는 상징적이다. 김상현과 KIA 모두 올시즌은 아쉽게 끝났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팬들에게도 반가운 복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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