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한화에서 계속 뛰어야 하지 않겠나. NC다이노스 등 타구단에 뺏길 일은 없을 것 같다"
한화가 박찬호(39)와 함께 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11일 "그가 내년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한화에서 뛰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임 감독이 결정해야 할 것이지만, 박찬호는 우리 선수다. NC다이노스에 갈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박찬호는 충청도 프랜차이즈 스타다. 본인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야구계에서 나도는 NC 다이노스 이동 루머 때문이다. 그 맥락은 올시즌 종료후 8개 구단은 보호선수 20명을 써내야 하는데, 나이가 있는 박찬호가 20명 안에 들지 못할 경우 NC가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찬호는 NC다이노스 이태일 사장와는 막역한 친분을 쌓고 있고, 공주고 선배인 김경문 감독과도 친한데다 NC가 스타 마케팅할 대상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화 고위관계자의 말은 한화가 박찬호를 20인 보호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란 얘기에 다름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올시즌 박찬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 수 년간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시즌을 마치고 박찬호 영입에 성공하면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구단과 팬 모두 박찬호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길 바라고 있다. 후폭풍도 무시 못한다. 한화는 올시즌 최하위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엄청난 팬들의 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한화가 박찬호를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할 경우, 팬들에게 상당한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와 박찬호가 결별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적어보이는 이유중 하나다.
박찬호는 팔꿈치 통증때문에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재활훈련에 매진하면서 내년 거취에 대해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활훈련을 하는 모습에서는 내년 시즌 현역 연장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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