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버텨오던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다.
KIA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4로 역전패 했다.
6회까지 2-1로 앞섰던 KIA는 7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2사 후 손영민이 박준서에게 내야 안타, 전준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박지훈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손아섭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KIA가 7회 이후에 역전패 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1루심의 오심에 KIA 불펜이 기름을 끼얹은 꼴이었다.
KIA의 필승조는 시즌 중반까지 잘버텨줬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역전패가 많았는데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며 팀의 가장 좋아진 부문으로 불펜을 꼽았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KIA의 불펜은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흔들렸다. 대졸 신인 박지훈은 KIA 필승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월부터 6월까지 27경기에 나서 2승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하며 위기의 순간만다 팀을 구했다. 하지만 7월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7월과 8월에 치른 14경기에서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8.38로 흔들렸다.
선동열 감독은 8월 1일 박지훈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조치였지만 박지훈은 시즌 초반 보인 투구를 하고 있지 못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점도 문제다. 마무리 투수를 했었던 유동훈과 한기주가 부진하면서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또한 확실한 왼손 불펜 투수가 없는 점도 문제다.
올 시즌 KIA는 타력보다는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경기 당 3점만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올 시즌 106경기에서 KIA는 평균 4.20점을 뽑아냈다.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KIA의 필승조는 1~2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없는 KIA로서는 리드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KIA 필승조의 어깨가 무겁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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