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5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12런던올림픽 3위 신화의 주역들을 대거 발탁해 기존 선수들과의 무한 경쟁체제를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주역인 기성용(23·스완지시티)을 비롯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23·카디프시티), 박종우(23·부산), 윤석영(22·전남),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등 만 23세 이하의 젊은 주역 6명이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 세러모니'를 펼쳐 메달 박탈 위기에 놓인 미드필더 박종우와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인 중앙수비수 황석호가 성인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최 감독이 "왼쪽 측면수비가 오른쪽에 비해 자원이 많지 않다"고 털어 놓을 만큼 고심했던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에는 윤석영(22·전남)을 선발했다.
윤석영은 지난해 2월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 때 대표팀에 첫 발탁됐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축구종가' 영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 본능을 뽐냈다. 아울러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상대 크레이그 벨라미의 존재감을 완벽히 지운 탄탄한 수비력으로 유럽축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최강희호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는 박주호(25·FC바젤)다. 윤석영과 박주호가 이영표 은퇴 후 생긴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다수의 K리그 선수들도 최강희호에 승선했다.
최 감독은 지난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해외파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고 말했다.
잠비아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이근호(27·울산)와 최 감독의 애제자 이동국(33·전북),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4)과 수비수 곽태휘(31·이상 울산), 윤빛가람(22·성남), 하대성(27·서울), 이승기(24·광주) 등이 포함됐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최강희호에서도 미드필더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며 박종우는 윤빛가람, 하대성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런던올림픽 주역들에 대해 "올림픽 이전부터 주의 깊게 관찰했던 선수들이다"며 "올림픽 코칭스태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선발했다"며 "패기와 젊음으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한다. 기존의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면 대표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강희호는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세트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 1,2차전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란(1승1패)과 카타르(1승1무1패), 우즈베키스탄(1무1패), 레바논(1무2패)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라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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