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즌 도중 한대화(52)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한화 구단은 27일 한 감독을 만나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화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 감독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들도 "한 감독이 27일 노재덕 단장을 만나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대전구장에서 벌어지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부터 남은 시즌을 한용덕(47)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2009년 말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한 감독은 성적 부진 탓에 올해 말까지인 계약기간을 불과 3개월 정도 남기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돈 한화는 현재 39승64패2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대전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3년 프로 무대를 밟은 한 감독은 15시즌 동안 OB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 LG 트윈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었고, 13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163홈런 712타점을 기록했다.
8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 감독은 찬스에 강해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동국대 감독을 지낸 한 감독은 2004년 삼성 코치를 맡았으며 2005년부터 수석 코치로 활동했다.
2009년 9월 고향을 연고지로 한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한 감독이 한화를 맡은 첫 해인 2010년 한화는 49승82패2무로 최하위에 그쳤고, 이듬 해에도 59승72패2무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한화가 거금을 들여 김태균(30), 박찬호(38)를 영입한 올 시즌에도 성적이 바닥을 헤메자 한 감독의 경질설이 튀어나왔다.
경질설이 공공연히 떠돌자 한화 구단은 "시즌 내에 한 감독의 경질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을 박았다. 하지만 결국 한 감독은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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