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제증(夜啼症)’을 아시나요.
어린 아이들이 밤에 울고 보채며 잠을 자지 않는 소아수면장애증상을 한방에서 야제증이라고 한다. 잠 들기가 힘들고, 간신히 잠든 후에도 자주 깨서 심하게 우는 것을 반복한다. 함소아한의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야제증으로 내원한 3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 수가 연평균 9.4%씩 증가했으며, 이상 고온이 있는 여름철에는 환자가 더 늘어난다.
야제증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낮 동안 올라간 체온이 밤중에도 내리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 더 심해진다. 또 이불을 덮지 않고 자거나 선풍기·에어컨 등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배가 싸늘해진 경우에도 수면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체기로 속이 답답해도 잠을 설치게 된다.
더위를 이기려고 찬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도 야제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인체의 기운이 바깥쪽으로 몰려 뱃속은 오히려 차갑게 되는데, 여기에 지나치게 찬 음식이 들어오면 장의 기운이 떨어져 야간의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평소 비장과 위·장이 약한 아이는 따뜻한 음식을 먹여 속을 편안하게 하고, 잘 때는 항상 배를 덮어줘야 한다.
마포 함소아한의원 김기훈 원장은 “날씨가 무더우면 심장이 과열되고 땀으로 기운과 진액이 많이 새나가기 때문에 보강이 필요하다”면서 “청심(靑心), 즉 더위로 심해진 속의 열을 내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의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4도 내외로 서늘하게 맞추고, 낮잠을 3시간 이하로 제한하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가볍게 시키는 것이 좋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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