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2·한화)의 2주 연속 정상 등극이 아쉽게 무산됐다.
유소연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의 펌킨리지골프클럽 고스트크릭 골프코스(파72·661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끝난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2011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의 우승 맛을 보며 2주 연속 LPGA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23)가 13언더파 203타로 투어 데뷔 4년 만에 처음 우승했다.
한국은 지난달 초 최나연(25·SK텔레콤)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박인비(24), 지난 주 끝난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유소연이 거푸 우승컵에 입을 맞췄으나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선두 미야자토 미카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유소연은 차분히 추격에 나섰다.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착실히 타수를 줄인 유소연은 10번홀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으며 미야자토를 압박했다.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졌지만 미야자토가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유소연은 15번홀(파5)에서 6타로 홀아웃, 거리는 다시 벌어졌다. 세컨드 샷을 러프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고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놓았지만 깃대를 한참 지났다. 욕심을 버리고 홀컵을 비우는 전략을 택한 유소연은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한 파퍼트마저 홀컵을 외면했다.
이어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밸런스가 무너진 유소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승부는 미야자토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5타 만에 홀을 빠져 나온 유소연은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유소연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박인비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3번홀 연속 보기를 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박인비는 이후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막판 스퍼트를 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강혜지(22)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두에게 7타 뒤진 공동 18위에 머물던 강혜지는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유소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셸 위(23·나이키)는 사흘 내내 꾸준한 샷으로 단독 8위에 올랐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던 미야자토가 최종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했다. 2타를 줄이며 유소연, 브리타니 린시컴(27·미래에셋)의 추격을 따돌린 그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L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궜다.
미야자토는 미야자토 아이(27), 우에다 모모코(24)와 함께 일본 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3인방 중 한 명이었지만 아이, 우에다와 달리 LPGA 투어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다. 2009년 LPGA 무대를 노크한 이후 4년 만에 값진 첫 승을 이번 대회에서 일궜다.
루키 시드니 마이클스(24·미국)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고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청야니(23·대만)는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다음 대회를 기대케 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