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2연속 3관왕 달성에 성공한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네스타 카터(27), 마이클 플래터(30), 요한 블레이크(23), 볼트로 이뤄진 자메이카 남자육상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6초84를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자메이카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04)을 0.2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100m와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쓸어담으면서 2연속 3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볼트는 레이스를 마친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끝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며 "우리팀 주자들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는 세계신기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리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 때에도 멋진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볼트의 질주에 경쟁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볼트와 마지막 100m를 달린 라이언 베일리(23)는 "바통을 받았을 때 '달리자, 달리자, 내 인생을 위해 달리자'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볼트는 괴물이었다. 나는 뛰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대표팀의 두 번째 주자였던 저스틴 게이틀린은 "볼트는 정말 놀라운 선수였다"며 "그는 기록을 깨고, 또 깨고 있다. 육상의 한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틀림없이 '살아있는 전설'이다"고 추켜세웠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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