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팬 성원 보답 위해 참가"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 조성환(36)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2012팔도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전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조성환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독추천선수였다면 몰라도 팬들께서 뽑아주셨는데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누가 되지 않는다면 참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성환은 올스타전 베스트10 인기투표에서 71만608표를 받아 1위에 등극, 올스타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4일 사직 SK전에서 당한 왼 어깨 부상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조성환은 대전구장에 나섰다. 그는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팬들이 뽑아주셨기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선수들이 역대 최초로 이스턴리그(SK·삼성·두산·롯데) 베스트10 전 포지션을 휩쓴 것도 출전 강행의 이유라면서 "롯데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전체 포지션을 휩쓴 것도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텐데 선발 라인업에서 내가 빠지면 의미가 없어지지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조성환은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스파이크도 챙겨왔다면서 "운동화를 신고 나갈 수는 없지 않나"라며 웃었다.

○…KIA 톱타자 이용규, 남자라면 번트왕 우승

KIA 타이거즈 고정 1번타자 이용규(27)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남자라면 번트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라면 번트왕'은 참가자 8명이 각가 1루와 3루쪽으로 두 차례씩 번트를 대는 것으? 진행됐다. 양쪽 선상에 깔린 과녁에서 공이 멈추는 곳의 점수를 모두 합산, 우승자를 가렸다. 공이 과녁을 벗어날 경우 '0점'이었다.
이용규는 3루쪽으로 댄 첫 번째와 두 번째 각각 5점, 1점을 기록했고, 1루쪽으로 번트를 댔을 때에는 0점, 4점을 올려 총 11점으로 우승했다. 이용규는 우승 상금으로 200만원을 받았다.
준우승은 총 9점을 얻은 서건창(23·넥센 히어로즈)의 차지였다. 첫 번째 시도에서 5점을 올린 서건창은 2, 3번째 0점에 그쳤으나 4번째에 4점을 올려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서건창은 상금 1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이날 투수 류현진(25), 쉐인 유먼(33)도 나서 색다른 재미를 안겼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1점을, 유먼은 0점을 기록했다.

○…허도환 "올스타 베스트10 선정, 내가 생각해도 의외'

올스타전 베스트10 인기투표에서 웨스턴리그(KIA·LG·한화·넥센) 포수 부문 1위에 오른 넥센 포수 허도환(28)이 스스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도환은 74만7990표를 얻어 웨스턴리그 포수 부문 1위를 차지, 당당하게 베스트10에 뽑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처음에 올스타 팬투표 후보로 오른 것도 몰랐다고 밝힌 허도환은 "친구들이 1등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나서야 확인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허도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제가 생각해도 의외"라며 "처음 투표에서 1등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내가 왜 1등이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있으니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시즌에 못치던 홈런이나 치도록 노력해봐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감독추천선수로 허도환과 함께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된 넥센 주전 2루수 서건창은 "훌륭한 선수들과 같은 자리에 있으니 영광이다. 첫 시즌에 이렇게 출전하다니 운이 좋았다"며 "미스터 올스타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최정, 홈런레이스 도중 배팅볼 투수 교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한 SK 와이번스 주전 3루수 최정(25)이 홈런레이스 예선을 하던 도중 배팅볼 투수를 바꿨다.
당초 최정은 배팅볼 던지는 것을 같은 팀 외야수 김강민(30)에게 부탁했다가 함께 올스타전에 나선 투수 윤희상(27)으로 바꿨다. 최정은 "(김)강민 형의 어깨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홈런 레이스에서 배팅볼을 던져주는 사람을 투수로 고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최정은 "윤희상이 야수 출신이라서 괜찮다. 잘 던져줄 것"이라며 "몸쪽 실투를 많이 던져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정은 다시 한 번 배팅볼 투수를 바꿔야했다. 윤희상이 좋은 볼을 던져주지 못했기 때문. 윤희상은 자꾸 몸쪽 아주 높은 쪽으로 공을 던졌다. 좀처럼 칠 수 없는 볼이었다. 최정도 바라보고만 있다가 곤란하다는 듯 웃었다.
이를 바라보던 삼성 포수 진갑용(38)도 배팅볼 투수를 바꾸라고 손짓을 했다.
결국 문규현(29·롯데)이 최정에게 배팅볼을 던져줬다. 최정은 홈런 3개를 쳐 예선에서 박용택(33·LG)와 공동 2위에 올랐으나 서든데스 결정전에서 박용택에게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태균 '괴력' 자랑에 배팅볼 투수도 '눈길'

김태균(30·한화 이글스)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무려 14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괴력을 자랑하자 배팅볼을 던진 이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홈런레이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태균은 한화 배팅볼 투수인 염성민(27)에게 배팅볼을 던져달라고 먼저 부탁했다. 익숙한 볼을 치는 것이 홈런레이스에서도 유리했기 때문.
배팅볼 투수 덕분인지 김태균은 홈런 12개를 잇따라 뽑아내는 등 예선에서 14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괴력을 뽐냈다.
KIA 선동열(49) 감독은 "네가 제일 잘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염성민은 "한화에서 배팅볼을 던진지 4년째"라며 "(김)태균 형이 먼저 부탁하셔서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배팅볼을 던질 때보다 살살 던졌다는 염성민은 "홈런 10개가 넘어가면서 태균 형이 원하는대로 볼이 갔다"며 "솔직히 그만 쳤으면 했다. 결승에서도 쳐야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 턱돌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의문의 여인은…"

넥센 히어로즈 마스코트 '턱돌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길윤호(29)씨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등장했던 의문의 여인이 오늘도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길 씨는 지난 14일 퓨처스 올스타전이 비로 연기됐을 때 마산구장을 찾았다. 당시 길 씨는 의문의 여인과 함꼐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길 씨는 "당시 함께 있던 여성 분은 아이돌그룹 타히티의 지수다"며 "오늘도 함께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대전구장에 왔다"고 전했다.
항상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하는 길 씨는 "오늘은 서건창과 퍼포먼스를 해볼 생각이다. 서건창이 타석에서 스트라이크를 하나 먹은 뒤 나에게 와서 금색 헬멧으로 바꿔쓰고 나가는 퍼포먼스"라며 "경기 도중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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