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통산 287주 동안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AFP통신은 16일(한국시간) 페더러가 종전 피트 샘프라스(41·미국)가 갖고 있던 286주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물리치고 최장기간 세계 톱랭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04년 2월2일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른 페더러는 2008년 8월18일까지 23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남자테니스 역사상 237주 연속 1위는 페더러가 유일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6·스페인), 앤디 머레이(25·영국) 등 신성들에게 밀려 휘청댔고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페더러는 지난 9일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머레이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다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페더러는 "지금 내 나이에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나는 많은 것을 이뤘고 또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세, 25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지금이 매우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페더러는 생애 4번째인 런던올림픽에 참가해 다시 금메달 사냥을 노린다.
17번이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이지만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한 번도 금맥을 캐지 못했다.
페더러는 런던올림픽 스위스 선수단 기수로 선정됐지만 "2회 연속 기수를 했다"며 고사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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