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은퇴한 ‘바스켓 퀸’ 정선민(38)이 중국 여자프로농구(WCBA)에 진출했다.
정선민은 10월 개막하는 WCBA 2012-2013시즌에 산시 신루이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한 시즌이고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선민은 15일 “국민은행에서 뛰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때부터 계속 제의해온 팀인데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선수생활을 마치고 화려한 은퇴기자회견을 했던 그가 갑작스레 현역으로 중국무대에 서게 된 배경은 뭘까.
정선민은 “중국 리그 경험이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또 수준높은 중국리그에서 나를 그만큼 끈질기게 원한 것에 마음이 끌린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국민은행, 신한은행을 거쳐 지난 시즌 국민은행에서 은퇴한 정선민은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선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7차례, 득점왕에도 7번이나 오른 정선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방송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그는 향후 지도자 변신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택했다.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 여자농구가 신세계 해체와 런던 올림픽 진출 실패 등의 악재 속에 은퇴한 선수가 중국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걸린다.
정선민은 “사실 그 팀의 조건도 좋았지만 목적이 그것만은 아니었기에 힘들게 결정을 내린 것이다”면서 “농구팬들이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CBA는 12팀이 1부리그에서 뛰며 8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 챔피언에 도전한다. 정선민을 영입한 산시는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올해 1부로 승격한 팀으로 시즌 8강 진입을 목표로 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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