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레슬링대표팀의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다.
남녀 레슬링 대표팀은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2012 런던올림픽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한국 레슬링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치욕을 맛봤다. 효자 종목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메달 1개를 가져오는데 그쳤다. 선배들이 쌓아 놓은 연속 금메달 행진이 끊긴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이 재기의 무대인 셈이다. 어느 때보다 혹독한 훈련 과정을 소화했기에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레슬링!'이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방대두 감독을 중심으로 남자 그레고로만형 최규진, 정지현, 김현우, 김진혁, 이세열과 남자 자유형 김진철, 이승철, 여자 자유형 김형주, 엄지인 등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대한레슬링협회 김혜진 회장과 박종길 태릉선수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초반부터 강도 높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훈련 파트너들을 대동해 기술을 다듬었다.
훈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외줄타기와 타이어들기 등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여자 선수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 본 김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해 금메달을 못 땄지만 4년 간 잘못된 것을 보완하고 강점을 찾았다"며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안고 있지만 그동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 다시 새로운 각오로 하고 정신무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레고로만형 60㎏급 정지현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로 화려하게 비상했던 정지현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권조차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지현은 "많은 준비를 해왔다. 런던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레슬링협회는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대표팀은 27일 런던으로 떠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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