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올스타전 불참을 결의하고 "리그 정지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25일 선수협의 '2012년 제3차 임시이사회' 결정과 관련해 "일단 구단들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박충식 사무총장과 선수협 이사, 각 구단 대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스타전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올스타전이 열리기 바로 전날인 7월20일까지 KBO가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는 이사회를 열면 올스타전 불참을 철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KBO로부터 제재를 받는 경우 모든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간주,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리그 스톱(정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초강수를 뒀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올스타전 출전을 거부한 선수에게는 정규시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양 사무총장은 "규약을 적용할지 여부는 구단들과 논의를 해봐야한다. KBO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KBO로서는 일단 올스타전을 한다는 전제 하에 준비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협이 강경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 "KBO도 10구단을 해야한다며 추진하던 입장이었다. 10구단 창단 승인을 유보한 것은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가) 당장 기존 선수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 없지 않나. 구단을 없애거나 연봉을 주지 않는 등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생각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가 팬들과의 약속인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겠다고 할만한 사안인지는 생각을 해봐야하는 문제"라며 "보이콧이 꺼내들기 쉽지 않은 문제인데 선수협이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 사무총장은 "일단 실행위원회나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봐야한다. KBO나 구단 쪽에서 어떤 대응을 하게될지는 두고봐야한다"며 "선수들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것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양 사무총장은 "구단들과 협의해 입장을 정리한 뒤 선수협을 만나야할 필요가 있으면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선수협 입장에서는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카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리그 중단 이야기까지 꺼내든 것을 보면 KBO가 징계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단 실무자들과 복합적으로 고민해볼 문제다. 올스타전이 KBO의 행사만도 아니고 구단과 선수간의 계약에 있는 권리와 의무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팬들과 약속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다. 구단들과 협의해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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