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 끝에 미국에 무릎 꿇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C조 3주차 미국과의 3차전에서 0-3(20-25 18-25 18-25)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3주 차 경기에서 3전 전패를 당한 한국은 1승8패(승점 6)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7승34패 절대 열세다. 한국은 9년 전인 2003년 콜로라도 전지훈련 때 치렀던 친선경기에서 미국을 꺽은 뒤 8연패에 빠졌다.
반면 미국은 7승3패(승점 20)로 C조 선두를 유지했다.
V-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철저히 당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서 한국 배구를 경험했던 앤더슨(13점), 프리디(12점)는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세계랭킹 6위 미국을 맞이한 한국(랭킹 20위)은 박철우와 전광인이 25점을 합작했지만 파상공세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1세트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했다. 전천후 레프트 전광인(8점)이 양팀 합쳐 최고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반대쪽 박철우(4점) 역시 고비마다 반박자 빠른 공격으로 장신군단 미국을 효과적으로 따돌렸다.
하지만 16-17에서 잇단 속공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세트 중반 투입된 최민호가 시도한 속공이 2번 연속 실패하며 분위기는 미국쪽으로 넘어 갔다.
미국은 앤더슨의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3연속 득점으로 한국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국도 17-24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했지만 프리디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1세트를 미국에 내줬다.
2세트에도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반면 미국은 서브로 흔들고 블로킹으로 간단히 점수를 챙기는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했다. 한국은 18-25로 2세트마저 쓴맛을 봤다.
미국은 3세트 들어서 주전인 앤더슨과 리를 빼고 2진급인 로트먼과 가드너를 투입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은 최홍석을 빼고 송명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파워넘치는 상대 서브에 끌려다니며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미국에 속절없이 당했다.
한국은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오는 30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미국과 4주 차 첫 경기를 치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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