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행성 눈병이 유행하고 있다며 감염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눈병 발생현황과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평균치보다 12.75%, 급성 출형성 결막염은 6.11%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높은 온도와 습도로 박테리아 및 세균의 서식이 활발히 진행됐고, 눈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쉽게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증상 심하고 유병기간 3~4주 지속되는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은 여름철 대표적인 눈병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몹시 강하고 20~40대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증상으로 눈이 갑자기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끌이 들어간 것처럼 껄끄럽고 눈이 부시다. 귀 밑과 턱 밑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발병 초기에는 충혈, 동통, 눈물흘림 및 심한 이물감이 나타난다.
또한 약 1주 동안의 잠복기를 두고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2~3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 눈으로 옮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어린이에게는 고열, 설사, 인후염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은 대개 3~4주 정도 지속되며 발병 후 약 2주까지도 전염성을 갖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잠복기 짧고 전염성 강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특수한 결막염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잠복기가 8~48시간으로 짧고 전염성이 강해 가족이나 학교, 회사에서 1명이 눈병이 발생하면 전체가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병의 경과도 5~7일 정도로 매우 짧다.
주증상은 이물감과 충혈, 눈곱, 눈부심, 눈물이 나는 게 특징이며, 이물감이 심해 초기에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발생은 초여름 기온이 올라가면 서서히 늘기 시작해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되면 급격히 늘어난다. 환자의 25% 정도는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을 보이며 드물게는 다리가 마비되는 수도 있다.
유행성 눈병은 평소에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눈병은 감염된 사람의 눈의 분비물과 손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눈병 유행 시기에는 수영장, 목욕탕 등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은 치료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발병 시 가능한 눈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수건보다는 화장용 티슈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또한 눈병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쉬우므로 가정, 직장에서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나 사무용품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주며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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