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이 대표팀에서의 입지와 선수로서의 성장을 위해 레바논전에서 데뷔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1차전 카타르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최강희호는 지난 9일 귀국해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0일 오후 간단한 회복 훈련을 가졌다.
김보경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좋은 경기하고 와서 그런지 분위기는 좋다"며 "준비만 잘한다면 레바논전도 잘 풀릴 것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강희호는 중동원정을 다녀온지 3일 만에 레바논전을 치르기 때문에 역시차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보경은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아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마사지도 받으면서 기분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보경은 카타르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쉽게도 골은 터뜨리진 못했지만 전반 26분 이근호(27·울산)의 동점골과 후반 10분 곽태휘(31·울산)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숨은 주역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득점 공동 2위(7골)에 오른 김보경은 A대표팀에 발탁돼서도 꾸준한 기량으로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최근 J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는것에 대해 "전에는 골 욕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골 욕심을 가지고 경기한다. 카타르전에서도 골을 못 넣은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기 때문에 레바논전에서 골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선수로서의 성장은 물론 대표팀에서 자리잡기 위해 골이 반드시 필요하다. 레바논전에서 넣으려고 한다"고 굳은 각오를 다짐했다.
한국의 '에이스' 박지성(31·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은퇴로 생긴 왼쪽 측면 자원에 대한 고민을 김보경이 덜고 있다. 김보경은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 적극성 등 여러 부분에서 박지성과 닮은 점이 많아 '제 2의 박지성'으로 통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제 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보경은 "주위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조광래 전 감독이 이끌던 당시 대표팀은 지난해 11월15일 레바논과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조광래 전 감독은 경질됐다.
당시의 패배에 대해 김보경은 "TV로 지켜보면서 아쉬운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로 설욕하고 싶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강희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수비적인 부분과 공격적인 부분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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