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카타르전 대승을 발판으로 최종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 이번 대결은 한국의 날카로운 '창'과 필사적인 수비를 예고하고 있는 레바논의 '방패'싸움으로 압축된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홈에서 모험을 해서는 안된다. 공격적이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오른 양 날개를 믿는다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맹활약한 측면 공격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레바논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게다가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상대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공격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 특히 카타르전에서 2골을 기록한 이근호와 2도움을 올린 김보경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측면 자원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김보경과 이근호가 스위스 전지훈련부터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기존 측면 자원들의 부상과 은퇴로 인해 공백이 생겼지만 이 두 선수도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선수들도 레바논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카타르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레바논전에서는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라

대표팀은 지난해 레바논과 2차례 맞대결에서 환희와 절망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해 9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예선 홈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첫 발을 가볍게 뗐다. 하지만 11월 원정 리턴매치에서는 1-2 충격패를 당하며 최종예선 진출에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기억을 모두 잊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대승을 거둔 기억으로 인해 욕심을 부리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비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선취득점과 함께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의 공백, 대체카드는?

레바논전에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김신욱은 카타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대승에 크게 기여 했다.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제공권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김신욱이 필요했다. 이동국과의 투톱도 고려할만한 카드였다. 하지만 그의 결장으로 인해 또 다른 전술을 준비해야한다. 최 감독은 "김신욱의 결장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체할만한 능력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높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스피드의 강점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남태희, 지동원, 손흥민 등을 교체카드로 활용해 레바논 수비진을 휘젓는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전에서 약점을 드러낸 수비 조직력도 손을 봐야 한다. 포백라인 뿐 아니라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인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능력이 실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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