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레이스를 준비하는 KIA 타선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드리워졌다. 지난 4월 8일 문학 SK전에서 왼손바닥 유구골 골절판정을 받고 10일 수술대에 오른 '해결사' 김상현이 타격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단계라,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하지만 복귀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IA 김준재 트레이너는 11일 "이제 막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다. 수술이 잘 됐고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훈련 등 재활프로그램을 충실히 받았기 때문에 타격할 때 통증만 없다면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상현은 캐치볼이나 수비 등 배팅훈련을 제외한 대부분의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지난달 광주구장에서 만났을 때 "몸도 좋고 공도 잘보인다. 달리기도 되고 캐치볼도 되고, 송구도 된다. 딱 하나, 스윙만 못하는데 이게 이렇게 답답한건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스윙만 시작하면 금방 복귀할 것이다. 올스타전(7월 21일)이 열리기 전에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김상현이 복귀하면, 장타력 부재에 빠진 팀 타선 전체에 짜임새가 가미된다. 11일 현재 KIA는 49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선두 강정호(16개)보다 1개 적은 수치다. 선동열 감독이 "주자가 모이면 홈런 한 방 시원하게 터뜨리면 얼마나 쉽게 풀리겠나. 만루에서도 안타,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는 게 현실이다. 홈런을 쳐줄 타자들이 없다. 주축타자들이 다 아프다"고 푸념할 정도다. 실제로 이범호는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있어 타격시 하체 중심이동이 안된다. 팀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희섭(5개)은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어 100% 힘을 싣지 못한다. 나지완은 수싸움이 적중되지 않고, 김주형은 아예 공을 맞히지도 못한다는 게 선 감독의 설명이다.
2009년 36홈런 127타점으로 폭발했던 김상현의 복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무릎부상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던 2010년에도 79경기에서 21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파괴력만큼은 팀내 최고를 자부했던 김상현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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