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가 마지막 경기에서 제 몫을 해냈다.
로페즈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을 7-3 승리로 이끌었다.
로페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 때부터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해왔다.
4월11일 넥센전에서 첫 등판에 나섰던 로페즈는 오른 어깨 통증 탓에 5일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4월27일 삼성전과 지난달 5일 롯데전에서 각각 7이닝, 8⅓이닝을 던졌던 로페즈는 5월11일 넥센전에서 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오른 어깨 통증이 재발해 또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SK는 로페즈가 또 다시 통증을 호소해 재활군으로 내려간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대체할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왔다.
이런 상황임에도 로페즈가 선발 등판한 것은 선발진의 구멍이 크기 때문이었다. 오른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던 송은범(28)이 또 다시 오른 팔꿈치에 탈이 나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땜질 선발'로 제 역할을 해주던 제춘모(30)도 오른 가슴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페즈는 이날 호투로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지난 2009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은 로페즈는 통산 30승째(24패2세이브)가 마지막 승리가 된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6일 메이저리그 출신 데이브 부시(33)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부시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구속이 140㎞대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좋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부시는 2002년 미국 마이너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210경기에 나서 56승69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 A팀인 리하이밸리에서 활약했다.
부시는 8일 입국한다.
SK는 기존에 뛰던 로페즈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세 시즌간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로페즈는 SK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또 한 번 정상을 노렸지만 어깨 부상을 털어내지 못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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