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6월 목표를 '승률 5할 플러스 알파'로 잡았다. 그는 "현 전력으로 월간 승률 5할이면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 5월에 플러스 3승을 했으니, 6월에도 이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3일 선발 서재응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서재응은 지난 2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지난달 22일 광주 한화전(5.1이닝 1자책)과 27일 광주 LG전(6이닝 2실점 승)에 이은 3연속경기 호투였다. 선 감독은 "오른쪽 어깨근육이 살짝 뭉쳤다고 해 로테이션을 한차례 걸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더니 "(윤)석민도 로테이션을 한차례 걸러줄 생각이다. 시기를 보겠지만, 피로가 쌓였다고 판단하면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승률 5할 이상을 목표로 삼았는데, 선발진에 휴식을 준다는 뜻이다. 무슨 뜻일까.
선 감독은 "여름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이때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시즌 후반,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임시 6선발 체제다.
서재응이 빠진 공백은 양현종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의 휴식기는 서재응이 돌아오고, 양현종이 선발 연착륙에 성공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년 간 공백이 있었던 김진우 역시 혹서기가 되면 '짧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선 감독은 "불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이라,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을 해줄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현종을 포함해 6선발 체제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6인 로테이션은 한시적으로 돌아가지만, 지친 선발투수 한 명을 완전히 쉬게하고 그 자리에 임시 선발을 투입하는 변칙기용이 주요 레퍼토리다.
선발진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며 월간 승률 5할 플러스 알파를 목표로 잡았다는 점은 타선의 부활과 불펜 안정이라는 두가지 무기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레이스를 대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8개구단 감독 중 가장 긴 '감독경력'을 자랑하는 선 감독의 마운드 운용법. 7위 KIA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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