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쓰디 쓴 보약을 마신 '최강희호'는 오는 3일까지 스위스에서 전지훈련을 계속한 뒤 4일 카타르에 입성한다. 지난 달 24일 출국할 때 9명에 불과했던 선수단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마친 울산 현대 소속 4명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26명이 모두 모인다. 모의고사는 끝났다. 최강희 감독은 이제 훈련을 통해 카타르전 선발로 세울 11명, 그리고 후반 교체투입할 3명을 가리는 마지막 구상에 돌입하게 됐다. 스페인전은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실험의 장이었다. 남은 스위스 및 카타르에서의 훈련 과정을 통해 옥석가리기가 끝난다.
최강희호가 기본 골격으로 삼고 있는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론 역시 이동국이 유력하다. 그는 스페인전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된 뒤 한결 여유로운 볼터치와 움직임을 선보였다. 또 이날 경기 후반 대표팀의 유일한 슛을 시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가운데 3명의 정삼각형 미드필더로는 재활을 거의 마친 기성용과 최강희호에 처음 승선한 구자철, 스페인전 골의 주인공 김두현 등이 우선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컨디션이 떨어져 스페인전 명단에서 빠졌던 김정우의 몸 상태가 변수다. 좌우 날개로는 지난 2월 쿠웨이트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가 챔피언스리그를 마치고 합류하면서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염기훈과 남태희, 김보경, 김치우, 김재성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포백 조합은 사실상 결정됐다. 스페인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박주호가 왼쪽 수비수 선발로 유력한 가운데 울산 소속 곽태휘가 돌아오면 이정수와 중앙 수비수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수비수로는 최효진이 오범석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골키퍼는 경미한 부상으로 스페인전을 쉰 정성룡이 회복할 경우 무난히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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