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경기 카타르전에 초점을 맞췄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무적함대'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 10시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과의 평가전이 열리는 스위스 베른으로 출국했다.
남태희(21·레퀴야), 조용형(29·알 라이안), 이정수(32·알 사드), 지동원(21·선더랜드),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 기성용(23·셀틱), 염기훈(29) 김두현(30·이상 경찰청), 조병국(31주빌로이와타) 등 9명의 선수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지만 모든 초점은 최종예선 상대 카타르에 맞춰져 있다. 스페인전을 잘 마치고 카타르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평가전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이라 부담스럽지만 그것대로 강점이 있다. 물러서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도록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출국한 선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국내파 및 J리거는 소속팀 일정상 함께 출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 이후 팀에 합류하는 선수도 있다. 스페인전은 18명 정도로 준비할 것이다. 대표팀의 큰 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선수구성과 전술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스페인전은 평가전일 뿐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스페인전을 마친 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6월9일) 원정경기와 2차전 레바논(6월12일) 홈경기를 잇따라 치른다.
카타르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스페인과 카타르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팀이라 아쉽다. 카타르보다 우리가 얼마나 더 잘 준비하고 강점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날씨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한다면 첫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카타르는 우리와의 경기에 앞서 6월3일 레바논과 경기를 치른다. 그 경기를 보고 카타르를 분석할 것이다. 상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고 악조건을 극복하느냐가 남은 시간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박주영과 에닝요의 대표팀 발탁 불발에 대한 질문에는 "두 선수에 대해 잊었다. 26명의 선수로 3경기(스페인,카타르,레바논)를 치를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자원들이 많고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어 준비만 잘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의 지휘하에 남태희, 조용형, 이정수, 지동원, 구자철, 기성용 등 해외파 6명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함께 훈련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구자철은 "6명의 소수였지만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함께 훈련한 것이 중요했다. 특히 감독님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첫 대면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전도 중요하지만 카타르전에 대비한 상대로 여길 뿐 특별한 감정없이 경기를 할 것이다"며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은 얻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자철은 최근 주가가 폭등하고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계속 독일 현지와 연결 중이다. 얼마나 제시했는지 모르지만 돈이 많지 않은 구단에서 큰 금액을 제시했다면 저에게도 큰 옵션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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