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의 사령탑 오언 코일(46) 감독이 이청용(24)의 잔류를 시사하며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픈 바람을 드러냈다.
코일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지역 일간지 '더볼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청용과 스튜어트 홀든, 타이론 미어스가 (다음 시즌에)돌아 올 것이다"며 "우리는 1~2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생각이다"고 언급,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킬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젊고 박진감 넘치는 팀을 만들고 있다.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 상황이 더 좋을 것이다"며 "니젤 리오코커가 팀을 떠난 유일한 선수다"고 자신했다.
이청용은 볼턴과 내년 5월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서에는 팀이 2부 강등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 볼턴이 이적불가 방침을 내린다면 다음 시즌까지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하지만 이청용이 받고 있는 팀내 최고 수준의 연봉(약 30억원)이 변수다. 볼턴이 2부리그로 강등되며 스폰서 계약과 TV중계권료 등에서 얻는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돼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그를 다른 팀에 이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9년 8월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은 첫 시즌 만에 볼턴의 '올해의 선수',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최고 신입 선수', '올해의 톱3' 등 4관왕에 오르며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다음 시즌 팀을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기 위해 이청용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으려는 오일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청용이 다음 시즌 볼턴을 EPL로 승격시키는 데 힘을 쏟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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