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형 없는 대표팀은 생각을 안 해 봤다."
축구대표팀 최강희호 2기 명단에 박주영(아스날)은 없다. 편법으로 병역을 연기했다는 논란 속에서 자취를 감춘 그다. 박주영이 달고 뛰던 등번호 10번은 지동원(선더랜드)이 받았다.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평가받던 박주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지동원은 적잖은 부담감과 책임감 속에서도 굳은 각오를 다졌다.
지동원은 2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되는 훈련을 앞두고 "주영이 형이 없는 대표팀은 생각을 안 해 봤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도 그렇고 당황스러운데 함께 모여서 잘 해야 할 것 같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고의적인 병역 연기 논란 속에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선발을 위해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권유하는 등 선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박주영이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탈락했다.
박주영의 공백은 지동원을 비롯해 이동국(전북), 손흥민(함부르크), 김신욱(울산)이 메워야 한다. 특히 지동원은 박주영이 달고 뛰던 등번호 10번을 넘겨받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등번호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면서도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가 없어서 (공격수로서)부담감과 책임감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지동원은 세계 최고의 빅리그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많은 출전시간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배운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지동원은 "큰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고 배운 것이 많다. 모든 부분에서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출전기회가 많지 않아)경기력에는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편하게 할 생각이다"고 더했다.
최 감독은 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보다 다음달 9일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박주영의 공백을 누구로 채울지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동원은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친구 남태희(레퀴야)를 통해 현지 기후, 환경 적응에 도움을 받고 있다. "정신력, 환경 등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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