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프로야구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선발 대결도 흥미롭다. '대마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사사키 가즈히로(44)와 현역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불린 선동열(49) 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발로 나선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전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가 7월2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이번 경기는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와 명구회가 주관하고 아이안스 스포츠, 스포티즌이 주최한다.
2006년과 2009년 제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4강, 준우승 신화를 일궈낸 '국민감독' 김인식(65)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이번 경기 한국 OB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전설들을 이끈다.
아시아 최초 3000안타의 주인공인 장훈(72·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씨가 일본 OB대표팀 단장으로 나선다.
김 위원장과 장훈 씨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투수를 각각 선동열, 사사키를 내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사사키는 1990년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일본에서 12년을 뛰며 43승 38패 25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의 성적을 거둔 사사키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4년을 뛰며 288경기에 등판해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선 감독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한국에서 1985~1995년 11시즌을 뛴 선 감독은 367경기에 등판해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의 성적을 거뒀다.
1996년 주니치 드래곤즈와 계약하고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선 감독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4년간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당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일본 OB대표팀은 사사키를 비롯해 마키하라 히로미(49), 통산 525홈런을 때려냈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5), 현재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인 이토 쓰토무(50)가 출전한다.
한국 OB대표팀은 25일 최종 명단이 결정된다. 김 위원장은 "25일 일구회가 선발위원회를 소집해 최종 명단을 결정할 것이다"며 "200승을 넘긴 송진우와 2000안타를 넘어선 양준혁, 전준호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이며 26일 은퇴식을 치르는 이종범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후 선수들이 입고 경기했던 유니폼과 경기 용품은 자선 경매에 쓰인다. 이날 한·일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야구용품 기증, 야구 스타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유소년야구교실 등 뜻 깊은 행사가 함께 열린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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