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선 감독은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난주 선발투수가 5회를 버틴 경우가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5월 들어 KIA는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3일 광주 SK전에서 12회 연장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3일 광주 두산전까지 5승 3패 2무로 4월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5번의 승리 모두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선발투구)를 기록했고, 심동섭을 제외한 4명의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김진우가 4.2이닝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뒤 이어 등판한 선발진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무너졌다. 17일에는 에이스 윤석민을 투입했지만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애를 썼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가 최소 6이닝은 버텨줘야 불펜 운용이 가능하다. 선발투수가 3~4회에 무너지면 불펜진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팀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차가 커 한 두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를 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15일부터 20일까지 6경기에서 KIA 선발진은 5패 방어율 9.14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선발투수가 승을 따내지 못한 것은 두산과 KIA 뿐이다. 하지만 구원진은 펄펄 날았다. 불펜진은 1승 1홀드 1세이브 방어율 2.63으로, 넥센(방어율 2.00) LG(방어율 2.38)에 이어 당당 3위에 랭크됐다. 선 감독은 "양현종과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불펜에 포진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위기상황에 등판해 자기몫을 해 준 박지훈의 기량도 당초 계산보다 훨씬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타선역시 최희섭의 체력저하가 눈에 띄지만, 이범호가 가세하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22일부터 한화, LG와 치를 홈 6연전에서 반등세를 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소위 잘나가는 팀들을 보면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연패를 끊으려면 선발투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타선도 짜임새가 생겼기 때문에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력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선발투수들이)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독한 투타 엇박자로 7위에 박혀 있는 KIA가 선 감독의 기대대로 약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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