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은 수분을 빼면 50% 이상이 세균으로 이뤄졌으며, 1g당 1000억개의 세균과 1억개의 대장균이 들어 있다.
이중 비타민을 합성하고 해로운 세균 증식을 억제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이나 O-157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도 포함돼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상처나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는 대변을 본 뒤 물을 내릴 때 각종 세균이 퍼질 수 있으므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환기를 시키는 등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변기 물을 내릴 때 퍼진 세균은 화장실 안에 보관된 칫솔이나 수건, 렌즈 및 렌즈케이스 등에 닿게 된다.
이때 감염된 칫솔을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치주염, 치은염 등을 앓는 환자가 사용하게 될 경우 구강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또한 세균이 닿은 수건을 피부질환 환자가 이용하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여지가 있다.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즘 렌즈나 렌즈케이스를 화장실에 두고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변의 세균이 얼마든지 이에 옮겨갈 수 있으므로 렌즈는 화장실 밖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세균에 감염된 렌즈를 착용하면 세균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각막궤양이 나타날 수 있으니 렌즈소독제로 깨끗이 씻어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변기에 앉아 물을 내리는 행동은 엉덩이에 상처가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세균이 직접적으로 닿게 돼 기존의 종기나 방광염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정상인이라면 대변과 그에 따른 세균감염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설사병이 있거나 식중독 및 각종 감염 질환에 걸린 환자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 사스의 원인을 역추적한 보고에서 설사 환자의 대변이 역류해 그것이 환풍기를 통해 퍼져 나간 기록이 있다"며 "이처럼 대변으로 세균이 널리 퍼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해 감염에 취약한 계층은 반드시 용변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며 화장실 안을 환기시키고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대형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감염관리의 일환으로 '변기 뚜껑을 닫고 용변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행한 바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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