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도 식생활이나 체질, 습관 등의 영향을 받아 가족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디스크질환 병력을 가진 남녀 242명을 대상으로 '디스크와 가족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족 중 디스크환자가 있으면 다른 구성원이 걸릴 확률이 63%에 달해 척추건강에도 가족력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이들의 가족 구성원 중 디스크환자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경우도 56%를 차지했으며, 가족구성원이 중증 이상의 심각한 디스크질환이 발병할 때 다른 가족구성원도 중증 디스크질환에 걸릴 확률이 83%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스크질환 병력이 있는 가족구성원의 특징을 알아내기 위해 체형, 체질, 식습관, 직업, 생활·습관적인 측면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디스크질환 병력이 있는 가족은 체형적으로 허리가 길고(26%), 표준체중보다 더 나가며(21%), 몸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 것(16%)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아프며(21%), 쉽게 지치고(19%), 부모님은 근육량이 적은 체형(16%)이었는데, 직업적으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고(47%) 허리를 굽히는 일이 많은(28%) 직업이 대부분이었다.
행동패턴에서 '자세가 구부정하다(42%)'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37%)' '바닥에 앉아 있는 일이 많다(25%)' 순으로 응답했다.
디스크 병력이 있는 가족끼리는 식생활도 비슷했는데, 그들은 주로 커피를 다량 마시고(28%),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었으며(25%), 짠 음식을 좋아하는(25%) 구성원이 많았다.
척추디스크센터 이제균 원장은 "체형과 체질은 유전적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체형의 경우 식생활, 직업, 행동패턴까지 비슷하면 자녀들은 더욱 부모와 유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한 5가지 항목은 독립된 것이 아니라 디스크질환을 유발하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자로, 디스크질환을 가진 가족의 일반적 특성에 해당됐다.
각 분야별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항목들을 분석해 보면, 디스크 병력 가족은 '허리가 길다' '배가 많이 나왔다' '허리를 굽히는 일이 많다' '자세가 구부정하다' '짠 음식과 커피를 좋아한다' 등 근육량이 적으며 허리에 무리가 가는 체질 및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는 "디스크는 뼈 사이에 근육량이 적으면 디스크에 걸리는 무게가 상대적으로 커져 디스크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또한 허리에 무리를 자주 주면 디스크의 앞쪽에 집중적으로 부하를 증가시켜 디스크 탈출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내 척추질환자가 있다면 체형과 체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해 디스크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항상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장시간 서서 일할 경우 두 발 사이에 머리가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같은 자세를 1시간 정도 유지했다면 10분 정도는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할 것"을 당부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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