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7시즌 만에 무관의 수모를 당했다.
맨유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선더랜드와의 2011~2012시즌 EPL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같은 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맨시티의 몫이었다. 맨시티는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28승5무5패·승점89)는 경기 전까지 골득실에서 맨시티에 8골을 뒤져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맨시티가 이기면, 우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지기만을 기대했다.
맨시티와 QPR은 팽팽하게 맞서며 2-2로 경기가 끝날 듯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유의 승리가 유력시됐다. 하지만 맨시티의 아게로가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리의 여신이 맨시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맨유는 결국 2004~2005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쓰라린 무관을 경험했다.
맨유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바젤(스위스)에 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이후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했지만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16강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다시 한 번 좌절했다.
특히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맨유 입단 후 7시즌 만에 처음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FA컵(32강)과 칼링컵(8강)에서도 잇달아 탈락했고,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리그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5년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8년째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입단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무관에 그친 맨유가 다음 시즌에 대비,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영입해 선수단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모드리치(토트넘), 하자드(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연고지 라이벌' 맨시티의 성장가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맨유도 지갑을 열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의 이적설도 언급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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