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개막일이 임박하면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의 선수들이 대구에 속속 도착한 가운데 각종 미디어를 중심으로 대회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대회 날인 16일 오후 6시10분부터 9시30분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남녀 100m 등 16종목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2012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는 올림픽대회 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30여명 등 세계 정상급선수들이 대거 참가, 육상 별들이 펼쳐놓는 화려한 향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대회인 이 대회는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째를 맞고 있다.
IAAF World Challenge 대회로 격상된 이후 3번째이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지고 개최되는 첫 대회인 만큼 그 감동과 열기가 다시 한 번 재현 될 것으로 조직위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가 2011대회의 성공개최로 '국제육상도시'로 지정되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떤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를 빛내줄지 주목된다.

◇세계 정상급 선수는 누구.

먼저 여자 100m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최강자인 카멜리타 지터(미국, 2011대회 금메달리스트)와 남 110m 허들의 최강자인 제이슨 리차드슨(미국, 2011대회 금메달리스트), 남자 창던지기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마티아스 데 조르도(독일, 2011대회 금메달리스트)와 월터 딕스(미국, 2011대회 은메달리스트)선수다.
남자 100m에서는 같은 미국 국적의 선수 저스틴 게틀린(Justin Gatlin)과 월터 딕스(Walter Dix)가 집안싸움(?)으로 맞붙게 돼 접전이 흥미롭다.
저스틴 게틀린은 2012이스탄불 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60m에서 예년 기량을 회복, 금메달을 획득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월터 딕스는 2011대회에서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Yohan Blake)와 우사인 볼트(Usain Bolt)에게 각각 100m, 200m에서 금메달을 내주고 아쉬운 은메달에 머문 기억이 있다.
게틀린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메이카에 뺏긴 미국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이번 대회를 전초전으로 삼고 서로를 경쟁상대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 100m 세계최강자인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2011대회 참가, 100m와 1600m 계주에서 우승을 하고,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00m 에서 다시 한 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다.
남자 110mH에 참가하는 제이슨 리차드슨(미국)은 2011대회에서 데이런 로블스(Dayron Robles, 쿠바)와 리우 시앙(Liu Xiang, 중국)의 치열한 다툼에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얻은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제대로 된 세계 최강자임을 보여겠다고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남자 400m에 참가하는 키라니 제임스는 2011대회에서 18살의 나이(대회 최연소)로 자신의 조국 그라나다에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사한 선수이다.
남자 창던지기의 금메달리스트 마티아스 데 조르도(독일)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정상급으로 올리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된다.
2011대회 우승자 타티아나 리센코(Tatyana Lysenko, 러시아)와 세계기록 보유자 베티 하이들러(Betty Heidler, 독일)가 그 주인공들로 2011대회에서는 타티아나가 베티를 이긴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베티의 설욕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둘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선수 장 웬시우(Zhang Wenxiu)의 기록이 어느 정도 나올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 3명의 선수는 2011대회 때도 나란히 1, 2, 3위를 했다.

◇우리들의 스타, 한국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안타까운 부분은 세계 정상에 근접한 대회 흥행을 이끌 수 있는 한국 육상의 간판스타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회가 임박한 지금 우리선수들의 당초 목표 성적에는 도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참가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런던 올림픽의 출전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남자 1600m 계주가 주목할만하다.
한국(2개팀), 일본, 호주가 참가하는데 3개국 이상이 참가한 2개의 국제대회에서 기록을 획득해 IAAF에 제출해야만 런던올림픽 참가신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생결단의 볼만한 경기를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내 남자선수로는 100m의 김국영(안양시청), 여호수아(경찰대), 1,600m 계주에는 A, B조로 나뉘어 한국팀 2팀이 참가한다. 박봉고, 임찬호, 성혁재, 박세정, 김재덕 등이 선수 물망에 올라 있다.
이외도 110mH의 박태경(광주시청, 2010 아시안게임 동메달), 멀리뛰기에 김덕현(광주광역시청,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창던지기에 박재명(대구시청, 2010 아시안게임 은메달)이 참가 예정이다.
국내 여자선수는 100m의 이선애(대구체육고), 김하나(안동시청), 100mH의 이연경(문경시청,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멀리뛰기의 정순옥(안동시청,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이 기량을 겨룬다.

◇대회운영, 다양한 볼거리 제공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위주의 집중도 높은 대회 진행을 위해 환영연과 시상식을 생략한다.
지난해까지 2011 대회의 리허설 대회였기 때문에 환영연을 했으나, 올해에는 1일 대회의 특성상 환영연은 다음날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돼 호응도가 저조하고, 국제대회 관례상 1일 대회는 시상식을 열지 않고 있는 것에 따른 것.
육상경기 외에도 관람객의 재미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대한민국 공군 특수 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에어쇼가 대회 날 오후 5시30분부터 10여분간 대구스타디움 상공에서 펼쳐진다.
아이돌 그룹인 인피니트(Infinite)와 에이핑크(A-Pink)의 공연도 펼쳐져 대회 분위기을 한 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2011대회의 감동을 재현하는 2012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선수의 짜릿한 경기도 관람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국내 유일 국제육상경기 대회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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