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 잠수함' 김병현(33·넥센 히어로즈)이 역사적인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2-7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24개의 공을 던진 김병현은 직구(14개)위주의 승부를 펼치며 투심(4개)과 슬라이더(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144㎞까지 나왔으며 24개의 공 중 19개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다.
김병현은 이날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은 김병현의 3구째를 노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좌전안타를 쳐냈다. 볼카운트 2-0에서 무리하게 승부한 것이 안타로 연결된 것. 후속타자 양영동마저 중전안타를 때려 김병현은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병현은 김일경에게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점수를 내줬다.
이후 정민태 코치의 조언 속에 마음을 가라앉힌 김병현은 서동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투수 오른쪽을 스쳐가는 김태군의 타구를 잡아 3루주자 양영동을 태그아웃 시키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김병현은 뒤늦게 몸이 풀린 듯 마지막 타자인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신고식을 마쳤다.
1999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병현은 9시즌 동안 394경기에 등판해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806개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지만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올해 1월 한국으로 돌아와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김병현은 첫 등판에 무척 설렌 듯 했다. 김병현은 "기분이 좋았고 재밌었다. 긴장은 별로 안 됐고 무덤덤했다"고 웃었다. 이어 "스플리터가 잘 떨어지나 보려했지만 몸이 안 풀린 상태라 많이 맞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은 오늘 테스트했다. 오늘 경기는 연습의 일부분이라고 보고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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