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강동희(46) 감독이 이승준(34) 영입에 성공한 뒤 "이승준과 김주성의 호흡이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준은 동부와 SK가 나란히 5억원(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을 배팅해 추첨을 통해 팀이 결정되게 됐다. 귀화혼혈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이 복수일 경우에는 영입희망순위-연봉금액 순으로 팀을 결정하는데 동부와 SK는 모두 동일해 추첨까지 가게 됐다.
이승준은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귀화혼혈선수 자유계약선수(FA) 추첨을 통해 동부와 계약하게 됐다.
추첨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긴장한 기색을 보였던 강 감독은 이승준의 동부행이 결정된 뒤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동부는 이승준의 영입으로 윤호영(28)의 상무 입대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웠다. 이승준은 김주성(33), 외국인 선수와 함께 새로운 '트리플타워'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김주성이 젊지 않기 때문에 높이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이승준이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김주성과의 호흡이 기대된다"며 "이승준 한 명만 봐왔는데 마지막에 이승준에게 두 팀이 몰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팀에 왔으니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추첨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은 강 감독은 "이승준을 영입하지 못했을 경우 전력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이어서 다음 시즌 준비에 걱정이 있었다"며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승준을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기존에 드롭존을 썼지만 이승준의 영입으로 또 다른 수비 전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색깔의 농구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신인 박지훈도 큰 선수여서 빅맨 4명이 하는 농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준의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 선발 밑그림도 조금 바뀌게 됐다.
그는 "이승준을 영입하지 못했다면 김주성을 받쳐줄 빅맨 두 명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영입했으니 빅맨 한 명과 빠른 선수 한 명이 필요하다"며 "스피드가 있는 테크니션이 필요하다. 빅맨 3명과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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