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우뚝 섰다. 4년 만이다.
마드리드는 3일 오전(한국시간)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의 맹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마드리드는 승점 94점(30승4무2패)으로 남은 두 경기와 관계없이 2위 FC바르셀로나(27승6무3패·승점 87)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32번째 우승이다.
마드리드는 2007~2008시즌 리그 우승을 끝으로 3년 연속 바르셀로나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간판 골잡이 호날두(43골)와 명장 조제 무리뉴(49)감독에 힘입어 4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0분 만에 찾아온 페널티킥 찬스를 호날두가 날려버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슛 때 상대 하비 마르티네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실축했다.
그러나 마드리드는 곧바로 선제골을 작렬, 포문을 열었다.
전반 16분 호날두와 메수트 외질(24)의 원터치 패스를 이어 받은 곤살로 이과인(25)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과인의 선제골을 도운 외질이 4분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마드리드는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외질은 우측면을 돌파한 호날두의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연결, 두 번째 골네트를 갈랐다.
두 골을 내준 빌바오의 추격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마드리드를 위협했다. 전반 37분 이니고 페레스의 프리킥이 카시야스의 선방에 걸렸고, 산호세의 슈팅도 크로스바에 맞아 카시야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화끈한 공방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5분 호날두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리는 확실히 마드리드쪽으로 기울었다. 사비 알론소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리그 44호골의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 골로 득점 선두 메시(46골)와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후반 27분 빌바오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르티네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경기는 그대로 3-0 마드리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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