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9)이 방송, 대학 강의 등 생업(?)을 뒤로 하고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코트에 돌아왔다.
우지원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대표팀 1차 합동훈련 첫 소집에 참석해 이상범(43·KGC인삼공사) 감독 곁에서 코치로서 첫 임무를 수행했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걸맞게 선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로 분위기를 다 잡는데 주력했다.
우지원은 "코치직 제안을 받고 매우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방송과 대학 강의 등 해오던 일들이 있는 상황에서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상범 감독이 국가대표협의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대표팀 코치로 제안했던 김남기(52), 임정명(54), 김태환(62) 등 전직 지도자들이 여러 이유로 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급하게 선임한 감이 없지 않다.
우지원은 예비명단 24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오후 3시에 이상범 감독에게 코치직 제안을 받았다. 이날 안에 수락 여부를 답해야 했고 우지원은 향후 2개월간 잡혀 있던 방송, 대학 강의 등 약 20건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우지원은 "(코치직 제안이)감사한 일인데 앞서 여러 가지 약속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몇 시간 안에 정리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다행히 코치를 하는 2개월 동안 자리를 비우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점은 부담이다. 우지원은 2010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해설과 예능프로그램, 대학 강의 등을 해 왔다. 유소년 농구교실이 그나마 있는 지도자 경험이라면 경험이다.
특히 이상범 감독이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에 '경험 많고 연륜 있는 선배를 코치로 모실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다 이를 추진하다가 실패했기에 주위의 시선이 부담이다.
우지원은 "더 부담스럽다. 감독님께서 언론을 통해 윗분을 코치로 모시겠다고 했는데 내부적으로 잘 진행이 안 된 것 같다"면서도 "최종예선이 쉽지 않은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열심히 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부터 2개월 동안 죽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염려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표팀 코치는)남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중요한 일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감독님을 잘 모시고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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