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이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초반 레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9일 나란히 승리를 거둔 두 팀은 10승1무5패로 4월을 마쳤다. 공동 선두다.
예상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롯데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투타의 핵인 이대호, 장원준이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발동이 늦게 걸리는 특성상 4월 호성적을 내다보는 이는 더욱 드물었다.
두산 역시 잘 해야 4위권이라는 평가였다. 5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데다가 초보 사령탑 김진욱 감독의 지도력도 미지수였다.
그러나 두 팀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삼성 라이온즈(7승10패·6위), KIA 타이거즈(6승10패·7위) 등 우승 후보들을 밀어내고 당당히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단일시즌이 처음 시작된 1989년 이후 역대 21차례 페넌트레이스(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서 4월 1위팀이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것은 12차례(57%)나 된다. 이 중 10차례(48%)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4강 진출 확률은 무려 95%이다. 2006년 SK 와이번스만이 6위로 시즌을 마쳤을 뿐 나머지 20차례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초반 기세가 크게 꺾인 팀은 역사상 찾기 어렵다.
물론 지금 하위권에 떨어졌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1990년 LG 트윈스와 1996년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는 4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인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해 700만 관중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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