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선동열(49) 감독이 5월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현재 '부상 병동'인 KIA에 부상병들이 속속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양현종, 김진우, 한기주, 손영민이 줄줄이 통증을 호소하더니 개막과 동시에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어깨 염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우가 복귀했지만 한기주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영민이 1군에 복귀했으나 KIA 투수진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5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진 뒤 무려 8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했지만 줄줄이 실점을 허용했다. KIA는 결국 한화에 8-16으로 대패했다.
타선도 아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보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이범호의 복귀가 기약이 없고, 김상현은 두 경기만 뛰고 왼 손바닥 골절상을 당해 후반기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선 감독은 "감독하면서 이렇게 잔인한 4월은 처음"이라며 "올 시즌 내에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또 "투타 모두 부족하다. 타선에서는 이용규가 살아줘야할텐데"라며 "투수는 선발진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간, 마무리가 없어 머리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25일 비 예보가 있다고 하자 "우리로서는 비가 와서 경기가 뒤로 미뤄지면 좋다"며 비를 반겼다.
선 감독으로서는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한 부상병들의 복귀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일단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손영민이 24일 복귀해 광주 한화전에서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불펜에서 필승조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5월에 라미레즈와 양현종도 돌아오니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한기주도 2~3주 진단을 받아 5월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야수 중에 이범호의 복귀도 기다려진다면서 "지난해 다친 곳의 반대 쪽이 아픈데 지금 다치면 시즌 전체를 망칠까봐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축들의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KIA가 선 감독의 '5월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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