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에서는 또 다른 골을 만들겠다."
19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낚아 1-0 승에 기여한 디디에 드로그바(32)가 첼시의 결승 진출을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3년전의 패배를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일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웠고 더욱 성장하게 됐다"며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또 다른 골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9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28)의 원정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석연찮은 판정에 항의를 하던 드로그바는 경기가 끝난 뒤 3경기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첼시는 오는 25일 원정경기를 갖는다. 1차전 승리로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1골차로만 져도 원정골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일정상 바르셀로나가 다소 부담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첼시전에 앞서 22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있어 전력을 쏟아야 할 판이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42) 첼시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는 거의 완벽했다"며 "누구든지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수비를 위해 수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거의 모든 볼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이 마음껏 움직일 수 없도록 행동을 제약해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땐 냉철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값진 1승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50대 50이다. 우리는 여전히 원정경기에서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며 끝나지 않은 승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첼시 주장 존 테리는 "드로그바는 정말 대단했다"며 "그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진정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드로그바를 높게 평가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지금 이 순간 첼시가 최고의 팀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첼시에 1-0 승리는 매우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곧 있을 원정경기(스페인 누캄프)에서 그들은 더욱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며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할 것이다. 아마 큰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 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필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펼친 6경기(5승1무)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첼시는 현재 바르셀로나를 위협할 수 있는 전세계의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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