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세계인이 즐기는 지구촌 축제.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안방을 방문하는 전세계 팬들과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들을 위한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올림픽 개막 D-100을 맞아 세계 각국의 주목할 만한 스포츠 스타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다만 이들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전제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다. 볼트를 빼놓고서는 올림픽을 이야기 할 수 없다.
볼트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9초69), 200m(19초60)에 이어 400m 계주(37초10)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100m와 200m에서 각각 9초58과 19초19를 기록,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부정 출발로 3회 연속 메이저대회 3관왕에는 실패했지만 볼트는 여전히 런던올림픽이 기대하는 3관왕 후보 0순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에 이어 1600m 계주까지 4관왕 도전에 나선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도 관심을 끌고 있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6관왕,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올랐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접영 100m와 200m, 자유형 200m, 개인 혼영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마크 스피츠(62·미국)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 7관왕의 위업을 36년 만에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각종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며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개인 혼영 200m에서 라이언 록티(27·미국)에게 왕좌를 내줬다.
하지만 펠프스는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 그랑프리에서는 라이벌 록티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림픽 통산 16개의 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 3개만 추가하면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자에 등극한다. 기존에는 러시아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68)가 획득한 18개(금 9, 은 5, 동 4개)가 최다기록이었다.
축구에서는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19)가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5·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주목할 만한 인물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그 자리를 네이마르가 대신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리그 소속팀인 산토스에서 3년도 안돼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축구 황제' 펠레(72·브라질)는 최근 발롱도르 3회 수상의 메시 대신 네이마르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극찬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는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는 네이마르의 두 발에 달려있다.
농구에서는 2010년 FIBA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MVP에 빛나는 케빈 듀란트(24·미국)가 '별들의 군단'이라는 미국대표팀을 대표해 당당히 주목할 만한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국가대표 농구팀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를 제외하고 듀란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했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린 듀란트가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일만 남았다.
아직 출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남아공 출신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도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탄소섬유 재질의 의족을 신고 1600m 계주에 참가해 널리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는 6월30일 이전에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관 국제대회에서 400m 올림픽 기준기록A(45초30)를 충족시켜야 런던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런던올림픽에 앞서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인간 승리의 대명사' 피스토리우스가 런던올림픽에서도 감동을 전해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퍼 단'으로 불리는 중국 남자 배드민턴 스타 린단(29)도 런던올림픽을 뜨겁게 달굴 인물로 평가됐다.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린단은 역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월드챔피언십 남자 단식에서 3년 연속 우승(2006~2008년)을 달성했다.
두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리총웨이(30·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올림픽 2연패를 기록할 지도 관심사다.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은 영국 '사이클 스타' 크리스 호이(36)의 금메달 획득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사이클에서 3관왕(스프린트, 단체 스프린트, 경륜)에 올랐던 호이는 4년 전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이밖에 일본 승마 마장마술의 최고령 참가자 호케쓰 히로시(66), 미국 비치발리볼 스타 케리 월시(34)-미스티 메이(34), 지난해 국제복싱연맹(IBF)이 '올해의 복서'로 선정한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 등이 AP통신이 꼽은 주목할 만한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신문 기자ihona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