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3)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전북현대를 구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태국)과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후반 35분에 터진 박원재의 결승골에 앞서 이동국이 2골을 터뜨려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동국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팬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남은 2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지난해처럼 ACL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이날 2골로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 신고와 함께 올 시즌 1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K리그 8경기에서 6골,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2골, A대표팀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부리람과의 태국 원정에서 힘든 경기를 했기 때문에 홈에서 상대를 혼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먼저 실점해)급하게 풀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골을 넣으면서 쉽게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광환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터뜨린 2번째 골에 대해 그는 "크로스가 매우 좋았다. 안 넣으면 안 될 정도의 크로스가 올라와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북(2승2패 승점 6)은 앞서 가시와 레이솔(일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2연패를 당했지만 부리람(2승2패)에 2연승을 거두면서 조 2위까지 오르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그러나 1-5 대패를 잊지 않았다.
이동국은 "(광저우전에서)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 좋은 경기를 했는데 실점 이후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원정과 홈 경기가 1경기씩 남았는데 16강에 가기 위해선 승점이 필요하다. 대량실점으로 졌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터뜨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우승트로피를 안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동국은 "개인적인 타이틀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16강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