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32·넥센 히어로즈)에게 많은 숙제를 안긴 등판이었다.
김병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동안 15타자를 상대하며 5피안타(1피홈런) 5실점(3자책) 2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1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3㎞에 머무르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마친 김병현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다운됐다가 이제야 올라오고 있다. 지난 경기보다 힘을 못 써 기분이 별로 안 좋다"며 "홈플레이트가 무척 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1회 김재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에 대해서는"1회 몸이 좋지 않았다. 구위가 좋지 않으니 타자들이 계속 공을 커트해낸 것"이라며 "타자들에게 안 맞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3회부터 몸이 괜찮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롭게 선보인 반포크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김병현은 "오늘 반 포크를 6개 던졌는데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 재미있다"라며 "더 던져보고 싶었지만 박살나는 상황이라…"고 말을 흐렸다.
1군 복귀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내 생각엔 2군에서 맞으나 1군에서 맞으나 비슷할 것 같다. 빨리 1군에서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지만 "하지만 이것은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오늘은 너무 많이 맞아서 오히려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컨디션을 잘 조절해 다음 등판 때는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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