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몸에 맞는 볼로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부상을 입힌 투수가 다시 한번 추신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하지만 추신수는 실력으로 상대팀에 비수를 꽂았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유일한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2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것. 시즌 타율은 종전 0.227에서 0.222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추신수는 지난해 부상을 또다시 떠올려야 했다. 이날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는 지난해 6월25일 추신수의 왼 엄지를 맞혀 골정상을 입힌 장본인이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5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일어났다. 추신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산체스는 초구로 90마일(시속 145㎞)짜리 직구를 추신수의 몸쪽으로 던졌다. 공은 추신수의 오른 허벅지 뒤쪽을 강타했다.
화가 난 추신수는 1루로 걸어나가며 산체스에게 항의를 했고, 도중에 끼어든 상대 포수와도 언쟁을 벌였다. 이어 양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약간의 몸싸움을 벌였다.
흥분한 선수들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3회말 클리블랜드의 수비 때 진마 고메즈가 보복성 사구(死球)를 던져 벤치클리어링은 또다시 발생했다. 고메즈와 함께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 잭 핸너한이 퇴장 조치를 당했다.
추신수는 이후 타석에서는 좀처럼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5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추신수는 양팀이 9-9로 맞선 연장 10회 진가를 발휘했다. 10회초 2사 1,2루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상대 투수 그렉 홀랜드의 3구째 99마일(159㎞)짜리 직구를 노려 쳐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어버리는 일격이었다.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던 캔자스시티 벤치와 야수들은 추신수의 2루타로 2점을 내주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클리브랜드는 이 점수를 잘 지켜 11-9로 승리했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