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서 나올 대기록은 무엇이 있을까?
해외파 출신 선수들의 가세와 거물급 FA 선수들의 이동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스토브리그를 뒤로 하고 '2012 팔도 프로야구'가 7일 잠실(두산-넥센), 사직(롯데-한화), 문학(SK-KIA), 대구(삼성-LG)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역대 최다관중(게임평균 7470명)을 불러모은 시범경기의 열기를 통해 알 수 있듯 페넌트레이스 시작 전부터 이미 팬들의 기대는 한창 고조돼 있다. 이처럼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야구의 수많은 매력 중 한 가지는 바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삼성의 '라이온 킹' 이승엽은 복귀 첫 해부터 새로운 기록들을 써나갈 전망이다.
324개의 홈런으로 통산홈런 순위 4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28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은퇴한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한 351홈런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홈런타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또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온 이승엽은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시 국내 타자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또 이승엽은 데뷔 첫해인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온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올 시즌까지 연장할 시 역대 5번째로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이 밖에도 이승엽은 통산 1000타점 달성(8번째)에 52타점, 900득점(9번째) 달성에 17득점을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 예정인 '국민포수' SK 박경완 역시 이승엽과 함께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홈런 기록 및 최다경기출장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양준혁의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39개의 홈런을 치고, 최다경기 출장 경신을 위해서는 109 경기에 출장해야 하는 박경완의 기록 달성 여부는 후배들과의 포지션 싸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박경완은 1000득점 달성(7번째)에 88득점을, 1000타점 달성(8번째)에 6타점을 각각 남겨두고 있다. 이를 달성할 경우 장종훈(전 한화), 양준혁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0타점?1000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넥센의 맏형 송지만도 통산 홈런 309개로 양준혁의 최다홈런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지만은 2000경기 출장(7번째)에 110경기, 2000안타 달성(3번째)에 151안타만을 남겨두고 있어 양준혁, 전준호(전 넥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00경기-200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0안타 달성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는 '스나이퍼' 장성호(한화)다.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을 정도로 안타 제조 능력이 뛰어난 장성호는 106개의 안타를 추가할 시 역대 3번째로 2000안타 고지에 안착함은 물론 통산안타 2위에 랭크돼 있는 전준호(2018안타)의 기록도 넘 볼수 있게 된다. 52타점이 모자라는 1000타점(8번째)과 21개가 부족한 1000볼넷(2번째) 달성도 매우 유력하다.
SK의 박재홍은 1100타점 달성(3번째)에 37타점, 300홈런 달성(7번째)과 1000득점 달성(7번째)에 각각 5홈런과 4득점을 남겨두고 있다. 박재홍이 4득점을 추가해 1000득점 고지에 오른다면 장종훈(전 한화), 양준혁, 송지만에 이어 역대 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끝판 대장' 오승환은 세이브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오승환은 현재 212세이브로 통산 세이브 3위에 올라있다. 이는 통산 세이브 1위에 올라있는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에 15세이브 모자라는 기록으로 오승환의 통산 최다세이브 경신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한화의 국보급 좌완 에이스 류현진의 기록을 눈여겨 볼만하다. 데뷔 첫해인 2006년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류현진은 올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할 경우 이강철(전 삼성), 정민철(전 한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된다.
두자릿수 승리 기록과 함께 6년 연속 이어온 세자릿수 탈삼진 기록 또한 연장해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지 또한 관건이다.
게다가 1987년생인 류현진이 올 시즌 11승을 추가해 통산 100승을 달성(23번째)한다면 이는 정민철이 지닌 최연소 100승 달성 기록(27세 3개월 2일)을 가볍게 넘어선다.
노장들의 분발 역시 새로운 기록의 역사로 이어진다. 2010시즌 후 방출됐다가 마운드로 돌아온 LG의 중간계투 요원 류택현은 조웅천(전 SK)이 가지고 있는 투수최다경기출장 기록인 813경기에 2경기 모자라는 811경기를 기록 중이다.
통산 탈삼진 순위 5위와 6위이자 현역선수로서 나란히 1, 2위에 랭크된 LG 박명환(1399탈삼진)과 넥센 김수경(1365탈삼진)의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다.
호남신문 기자ihona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