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올시즌 K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리그에 참여했지만 올시즌 '2년차 징크스'를 찾아볼 수 없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는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올시즌 준비가 남달랐다는 점이다. 광주는 강등제를 준비하는 첫 시즌인 올해 목표를 8강 진입에 맞췄다. 하지만 '체감 목표'는 강등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어렵게 창단한 팀이 2년만에 2부리그로 강등된다는 것은 선수단 전체가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광주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복이와 슈바 등 새 용병들이 국내 선수들과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서로 격의 없이 생활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2년차 선수들의 간절함이 그라운드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3년차가 되면 팀과 재계약을 하는 시점이 된다. 창단 멤버들에게는 입단 2년째인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창단을 앞두고 우선지명으로 14명,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1명(번외지명 6명 포함)과 계약했다. 번외지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계약기간이 3년이다. 선수들은 내년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팀과 계약연장을 하지 못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방출당할 수도 있다. 2006년 창단한 경남도 창단 원년 우선 지명 등으로 입단한 선수들 중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광주는 안정적인 선수단 운영을 위해 이미 일부 2년차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었다. 광주 관계자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재계약 대상자들과 계약 연장을 마쳤다. 앞으로도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계약 연장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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