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뛴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삼공사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오세근을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3-70으로 승리했다.
오세근은 69-68로 불안하게 앞서던 종료 27.7초와 71-70이던 5.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2점슛을 성공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희종과 베테랑 김성철도 각각 13점, 12점을 넣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로드 벤슨(27점 21리바운드)과 김주성(19점)이 분전했지만 인삼공사의 빠른 공수전환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3차전에서 폭발했던 이광재(6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윤호영(2점)은 여전히 제몫을 못했다.
2승2패가 되면서 우승의 향방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동부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초반부터 젊은 혈기를 앞세운 인삼공사의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베테랑 김성철은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려 동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다니엘스도 착실히 7점을 지원했다.
2쿼터에서는 인삼공사의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가 적중했다. 동부는 연이은 턴오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인삼공사는 양희종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동부는 인삼공사의 강력한 압박에 하프코트도 제대로 넘어가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노련했다. 정공법이 통하지 않자 노련하게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2쿼터에서 자유투로만 7점을 얻었다.
전반은 한 발 더 뛴 인삼공사가 36-31로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더욱 힘을 냈다. 압박은 여전했고 힘없는 동부의 공격에 곧장 속공으로 응수했다. 김성철은 다시 한 번 3점슛으로 힘을 보탰고 오세근은 화끈한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3쿼터 종료 4분54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51-38로 크게 달아났지만 변수가 생겼다. 3분54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4반칙째를 범한 것. 오세근은 3쿼터에서만 8점을 쓸어 담은 인삼공사 공격의 핵이었다.
오세근이 벤치로 들어간 사이 동부가 반격을 시작했다. 김주성이 착실히 연속 6점을 넣었고 박지현과 이광재가 3점슛으로 압박했다. 3쿼터까지 인삼공사가 59-54로 리드.
동부는 4쿼터 초반 4반칙인 오세근을 상대로 공격을 펼쳤지만 다니엘스, 양희종의 도움수비에 막혔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다시 공격에서 불을 뿜었고 2쿼터에서 성공했던 기습적인 압박으로 동부의 실책을 유도했다.
동부의 반격도 끈질겼다. 벤슨을 통해 확률 높은 공격을 벌인 동부는 경기 종료 1분32초를 남기고 벤슨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66-69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주성의 공격이 성공, 50.1초 전에 68-69,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오세근이 김주성을 상대로 27.7초 전에 2점슛을 꽂았고 71-70이던 5.7초 전에도 2점을 올려 승부를 매조지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입석을 포함해 7150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안양실내체육관 최다 관중 입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5650석의 유효좌석은 예매만으로 동이 났다. 역대 최다 기록은 전날 열린 3차전의 6466명이다.
양팀의 5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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