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 데뷔를 앞둔 김병현(33·넥센 히어로즈)이 '야구 9단' 이종범(42·KIA 타이거즈)의 갑작스런 퇴장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에 대해 "팬으로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종범과 김병현은 광주일고 선후배 관계 외에는 공통 분모가 없다. 이종범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사이 김병현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것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유일하다. 하지만 고등학교와 동향 선배인 이종범에 대한 김병현의 존경심은 남달랐다.
김병현은 "시범경기 때 목동에서 만나 인사를 한 번 드렸다. 아쉽다. 팬이나 후배로서는 참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KIA 구단의 입장일테니…"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한편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김병현은 2군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4~5차례 선발로 나서 구위를 점검한 뒤 5월 1군에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병현은 "직구는 볼끝이 괜찮은데 변화구는 아쉽다. 슬라이더가 잘 안 먹힌다. 팔 각도를 좀 바꿔줘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생각을 좀 하면서 던진다. 생각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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