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김주성(33·동부)은 평소답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흥분해 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결국 5반칙으로 쫓겨났다.
김주성이 올 정규시즌에서 5반칙 퇴장당한 것은 딱 1번이다. 4반칙에 걸려도 노련하게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는 선수다.
그러나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챔프전 1차전에서 극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기 컨트롤에 실패해서 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퇴장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김주성이 5반칙으로 물러난 순간이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강동희 감독은 "김주성에 대한 인식적인 차이인 것 같다. 모비스와의 1차전에서도 그랬는데 자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심판들 사이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이 심한 선수로 통한다. 다른 팀 감독과 선수들도 안다. 그러나 액션으로 얻는 이점도 있지만 반대로 억울한 장면도 연출되기 마련이다.
이날 애매한 판정이 몇 개 있기는 했으나 인삼공사도 마찬가지였다. 오심 여부를 떠나 김주성이 휘슬에 지나치게 예민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심이 흔들리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주성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는 순간 동부 벤치에는 적막이 흘렀다. 그만큼 전력과 심리적인 부분에서 김주성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동기 박지현은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 짧은 말로 심정을 전했다.
후배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했다. 이광재는 "큰일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김)주성이 형이 5반칙으로 나가면서 큰 위기였다"고 했고 윤호영은 "철렁했다. 주성이 형이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경기가 (인삼공사 쪽으로)넘어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은 챔프전을 앞두고 "김주성의 자기 컨트롤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분명히 챔프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흥분하고 항의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다. 김주성이 의외로 심판 판정에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리더답게 이겨내야 한다"고 전망했다.
언제부터인가 심판 판정에 격하게 반응하는 김주성을 볼 수 있다. 국내대회, 국제대회 가리지 않는다. 적당한 어필은 분위기 반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반대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주성이 흥분하고도 1차전을 잡은 동부는 운이 좋았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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