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3·대한항공)과 이상화(23·서울시청)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남녀 500m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남녀 동반 우승을 일군 모태범과 이상화가 27일 오전 11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모태범은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이번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우승을 해서 기쁘다. 내년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모태범은 지난해 2월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에서 5위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2012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시리즈 500m 통합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500m에서도 1,2차 레이스 합계 69초6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시리즈와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모태범이 빙상 주요 4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모태범은 지난 1월 네덜란드 히렌벤에서 열린 2012세계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스테판 그루투이스(136.810점)와 이규혁(137.000점)에 이어 종합 3위(137.080점)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위 미셀 뮐더(26·네덜란드)를 0.01초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0.01초 차이로 우승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년 앞으로 다가온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모태범은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긴데 벤쿠버올림픽이 끝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쟁자는 10위권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만 봐도 0.01초 차이로 우승했기 때문에 500m 특성상 누가 우승할 지 모른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상화는 지난 2010년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종목별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는 2위(2011년)와 3위(2005·2009년)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69로 한국 여자 선수 첫 종목별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상화는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2~3등만 했었는데 우승을 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중국선수말고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에 대해 "벌써 2년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소치올림픽에 가서도 긴장만 안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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