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맞붙는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28일부터 시작된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동부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했다. 일부에서 말을 아끼는 '동부의 4-0' 시리즈가 될까?
인삼공사가 장기인 속공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인삼공사는 특유의 빠른 팀 컬러를 보유한 팀이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속공 전개 능력을 자랑한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4.2개로 1위다. 김태술은 속공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박찬희, 이정현은 공격력이 좋고 키가 큰데다 발까지 빨라 성공률이 높다.
이들은 수비에서도 상대의 가드진을 강하게 압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1쿼터부터 상대 가드들을 괴롭혀 지치게 한다. 주축들이 대부분 20대의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드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압박수비를 통해 답을 푼다. 벤치 멤버가 풍부해 체력적인 분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 전술이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공수 전환을 빨리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세트오펜스에서는 (동부의 수비를)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삼공사가 빠른 공격과 압박을 추구하는 팀이라면 동부는 정반대 타입이다. 공격은 패턴 위주의 세트오펜스, 수비는 압박보다 상대를 유인해 잡아먹는 형태를 띤다.
아예 속공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속공 횟수가 적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8개의 속공을 성공, 10개 구단 중 9위다. 골밑이 강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속공을 시도하기보다 신중한 공격으로 확실한 득점을 올리는 경향이 짙다.
수비도 인삼공사의 압박과는 차이가 있다. 특유의 '드롭 존' 수비를 즐겨 쓴다. 드롭 존의 핵심은 김주성으로 김주성은 골밑으로 볼이 들어오면 정확한 타이밍에 협력수비를 가고 반대로 외곽으로 볼이 나가면 스피드를 이용해 외곽까지 커버한다.
상대의 공격 형태에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습적이고 조직적인 함정수비로 무리한 슛과 턴오버를 유발한다. 틈이 보이지만 사실은 틈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대인방어 형태까지 섞어 업그레이드했다.
상반된 스타일과 템포다. 어디가 자신들의 농구를 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라는 답이 나온다.
박종천 전 전자랜드 감독은 "인삼공사는 속공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고, 오성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세트오펜스로 동부의 수비를 깨기는 어렵다. 때문에 경기 템포의 키를 쥐고 있는 가드진의 싸움이 의외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포츠 전문채널 SBS-ESPN에서 생중계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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